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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여행 준비 tips

[설악산 여행] 설악산 용소폭포, 남설악의 멋진 폭포 유람하기

by all the travel 2025. 5. 28.

2021년에 갔던 짧은 설악산 산행 

오색 온천에 온 김에 설악산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요?

옛 선현들은 유람기를 남겼습니다.

구한말의 진정한 보수이신 면암 최익현 선생님도 제주도 유배 중 한라산을 오르시고는 「유한라산기」를 남기셨죠.

「유설악산기」, 아니면 「유용소폭포기」를 남겨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을 합니다.

 

초행길이니 호텔 프론트에 물어봤습니다.

대청봉까지는 대여섯 시간 걸리니 주전골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합니다.

그 추천대로 가야겠죠. 초행길이니.

주전골로 가는 길은  오색약수터 쪽으로 가면 됩니다.

이렇게 푯말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주전골 자연관찰로'라는 푯말이 하나 더 나오고,

또 조금만 더 가면 안내소가 나옵니다.

안내소에는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만경대 순환형 "일방통행" 코스'라고 써 있습니다.

지도를 살펴 보니 용소폭포로 가서 다른 길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랍니다.

물론 용소폭포에 갔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와도 됩니다. 아마 그게 가장 쉬운 방법일 겁니다.

 
 
 

이 안내판에 보면 반려동물은 출입금지랍니다.

 

위 사진에 있는 안내소에 물어보면 친절히 안내해 주십니다.

이 날에는 만경대가 강풍으로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설'악'산이어서인지 강풍은 조심해야겠죠.

안내소에서는 용소폭포까지만 갔다 오라 합니다.

오른쪽 지도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합니다.

계곡이다 보니 다리를 여러 번 건너야 합니다.

첫 번째로 만난 다리입니다.

이런 다리가 꽤 많이 있습니다.

이 다리는 줄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에 흔립니다.

무섭진 않습니다.

계곡물이 맑습니다.

멀리 나즈막한 산들도 보입니다.

아직은 나즈막합니다.

군데군데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오색약수 편한길>을 보면서 내 위치를 보고 얼마나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계곡이 굽이굽이네요.

 

가 보면, 진짜 편한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걷기 편한 길입니다. 군데군데 돌들이 있어 노인들은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난간 있는 길도 많이 있습니다. 

즉 걷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무릎만 많이 아프지 않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걸을 수 있겠네요.

 

계곡물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서나 맑습니다.

이 계곡물을 담아가고 싶습니다.

 
그림 같은 계곡물입니다.
사진 같은 계곡물이고요.

설악산임을 실감하는 표지가 보입니다.

바로 <낙석 주의>!!!

"악"자가 들어간 산이 험하다는데...

아직은 모르겠지만, 돌이 많은 바위산이라 <낙석주의>가 붙었나 봅니다.

얼마 가지 않아 절이 보입니다.

성국사라 합니다.

 
 

이 절이 약간 특이합니다.

일단 절 건물이  궁궐 같습니다.

오색 단청이 아니라 일반 양반들의 기와집 색깔입니다.

벽도 하얗고...절 건물 같지가 않습니다.

마당에 부처님 상들이 있습니다.

바닥은 자갈밭이고요.

자갈 밟는 소리가 좋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대웅전(?)의 부처님입니다.

성국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계곡임이 능선의 모양에도 나타납니다.

가운데가 파인 호 모양입니다.

기암괴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불끈불끈 솟은 바위

이 바위 틈에서 자라난 소나무들.

바위들도 멋지지만, 저 바위에서 자라나는 생명력에 감탄합니다.

이 광경을 보면, 정선이 그린 <칠성암>이라는 그림이 생각납니다.

기암괴석들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만 들 뿐이죠. ㅎㅎ

계곡물이 멋집니다.

맑고 시원합니다.

서로 다른 곳의 다른 사진인데 마친 한곳인 양 붙는다.
 
 

<편한 길>입니다.

잘 만들어 놓아서 걷기가 대단히 좋습니다.

계속 걷다 보면 병풍처럼 솟은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엄청 높은 봉우리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이미 많이 올라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죠.

역시 이곳만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림 같다고나 할까요?

 
 

드디어 선녀탕에 왔습니다.

선녀들이 목욕을 했나 봅니다.

선녀와 나뭇꾼의 그 선녀탕은 아닌 것 같지만...

아마 너무 맑고 깨끗하고 풍광이 뛰어나 선녀탕이 된 것이겠죠?

정말 맑습니;다.

그리고 물이 그리 깊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은 깊은 산골이 아닌 것 같지만,

옛날에는 엄청 깊은 산골이었을 겁니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사실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남설악 선녀탕 안내
 
남설악 선녀탕

늦가을에도 뛰어들고 싶은 맘이 들도록 맑은데

여름에는 오죽할까요?

 
 

좀 더 위쪽으로 가서 봤습니다.

내려다 보니 더 멋지네요.

물이 너무 맑아 줌으로도 당겨봤습니다.

세월에 깎인 바위들이 물을 포근히 떠 안고 있는 듯합니다.

 

 

드디어 용소폭폭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걸 보고 실망한 것은 해발 456m밖에 안 된다는 것.

이미 많이 깊은 산속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해발 500m도 되지 않습니다.

분당 정자동의 불곡산이 320m 정도이니....

뭐 사실 높이 올라온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꽤 높은 곳에서 출발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해발 450m 정도밖에 안 된다니!!!

어쨌든 용소폭포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이 용소폭포 삼거리에 오기 직전,

한 50m 정도 앞에서인가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용소폭포까지 얼마나 가냐고 했습니다.

그 아저씨 무리들이 점심식사 시간 때문에 올라가네 마네 하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다가 어떤 분이 제게 물은 것이죠.

그러나 저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아저씨들은 발길을 돌렸죠.

저는 몇 십 미터 올라오자마자 용소폭포 이정표를 보고 그 아저씨를 불렀지만, 이미 내려가고 있어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 다시 안 올라 오시더라고요.

아...안타까웠습니다.

눈앞에서 발길을 돌리다니!!!

알았더라면!!!

역시 뭐든 끝까지 가는 겁니다.

용소폭포에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1000년을 기다린 숫놈 이무기는 승천하고 암놈은 준비가 덜 되어 용이 못되고 이 용소폭포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무기가 또아리를 튼 모습의 바위로 변했다고 하는데......그래서 용소폭포라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저는 또아리를 튼 용의 모습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에 표시해 주면 좋으련만...

 

아래 사진이 용소폭포입니다.

아까 봤던 선녀탕보다 더 멋집니다.

폭포는 작았지만,

맑은 물에 푸른 연못이 멋집니다.

깊이가 얼마나 될까요?

또아리를 튼 용의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었지만,

왠지 여기엔 용이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악산 용소폭포
 
 

폭포 뒤쪽으로 움푹 파인 곳이 있습니다. 물이 튀면서 바위를 깼나 봅니다.

 

설악산 용소폭포

 

돌아가는 길에 구름다리 위에서 용소폭포를 찍어 보았습니다.

가로로도 찍어보고 세로로도 찍어 봅니다.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풍경을 눈에 담지 못하니까요.

 

 

 

동전을 쌓아 올린 듯한 판상절리의 주전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못 찾겠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찍힌 절벽을 말하는 것인가요?

설악산 주전바위 안내판
 
주전바위인가?
 
 

이제 돌아가는 길입니다.

올라오던 쪽을 돌아봅니다.

산을 오를 때마다 생각하지만,

산을 오를 때 앞만 보고 오릅니다.

문득

뒷풍경은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며 뒤를 보거나 뒤를 사진 찍습니다.

그렇지. 뒤도 멋지지.

이제 뒤가 앞이 되었습니다.

 

 

내려가며 보는 풍경도 멋집니다.

올라오며 다 보았던 풍경이지만,

여기에서는 물의 방향이 바뀌어 있습니다.

 

 

 

기암괴석이 보여주는 얼굴도 다른 쪽입니다.

올라오면서 봤던 절벽과 봉우리일 텐데, 다른 절벽과 봉우리 같습니다.

풍경이 바뀐 것일까요?

 

 

 

이곳 주전골로 오르는 설악산의 바위 색깔이 인상적입니다.

금칠을 해 놓은 것 같습니다.

붉은 녹이 슨 듯도 합니다.

그래서 바위를 찍어 봤습니다.

 

 
 

올라오던 길에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찍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뿌리째 뽑힌 커다란 나무입니다.

내려 가는 길에 놓치지 않고 찍었습니다.

이 거목의 뿌리는 왜 썩었을까?

보통 나무들은 땅 위로 솟고 뻗은 만큼 뿌리가 땅속으로 깊고 넓게 박혀 있다고 하는데...

'악'이 붙은 산이라 바위가 많아 뚫지를 못했나 봅니다.

 

 

바람의 결인지, 물의 결인지 모를 결이 바위에 생겼습니다.

드문드문 낀 이끼는 나도 살아 있다고 하는군요.

 

 

아까는 이곳이 앞이었는데, 이제는 뒤가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병풍같이 산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선녀탕까지 내려 왔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 중 하나는 돌탑을 쌓는 것이죠.

아마도 소원을 빌었겠지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아버지께서는 산에 종종 가셨습니다.

장군봉이나 삼불봉이나...계룡산을 종종 오르곤 하셨습니다.

그곳 아버지가 다니시던 곳 어느 자리에 아버지께서 돌탑을 쌓으셨습니다.

가실 때마다 하나씩 올리셨다 합니다.

아버지께서도 기도를 하셨겠지요?

이 돌탑들을 보면 사람들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왠지 산신령이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나도 돌탑을 쌓아 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2시간에 걸친 용소폭포 유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유용소폭포기>라 이름을 붙이고 싶군요.